수원과 동탄 근처에는 광교라는 부동산의 큰 전설이 있다. 나는 수원에서 20년 이상 살았다. 인계동 화서동 금곡동 영통 에서 살며 수원에서 내노라하는(?) 새로운 개발지역과 주요지역을 싸돌아 다니며 자랐다. 수원에서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 아닌 편견으로 굉장히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공부못하면 학교를 화성이나 오산으로 간다" 와 "원천유원지는 버려진 곳으로 갈곳이 못된다" 였다.
원천 유원지는 버려진 곳이었다.
자연농원이나 에버랜드가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요즘에는 가격이 굉장하지만,) 했기에 원천 유원지를 갈 일은 거의 없었다. 살면서 한번 갔었는데, 실제 놀이기구도 노후화 되어 있고, 놀이공원 주변에 쑥을 뜯는 할머니들이 왜 이리 많은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천 저수지도 물이 더럽고 공원처럼 꾸며놓지를 않아서 범죄 장소로 이용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곳이 개발을 하니 광교가 되었고, 엄청난 장소가 되었다.
광교사는 부장님
나는 2010년에 수원에 있는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그때 회사에 다니던 부장님이 광교에 청약을 넣어 4억분양가 아파트가 10억이 되었다며 우리 파트 최고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모아둔 돈도 없었고, 결혼이나 부동산에 대해 감도 없고 생각을 하지 않았던 터라, 나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서 좋은 아파트를 사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안정하고 목표만 잡아 놓으니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꼭 광교 간다.
나도 집을 구해야 했다.
수원에서 회사를 다니다 보니 결혼해서도 나는 그 근처에 살았다. 이미 동탄이라는 신도시는 2008년 경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생소한 지역이라 그런지 집값이 엄청나게 오르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부동산은 나중에 떨어지면 사야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나 보다. (사도 안오르니까) 그리고 동탄에 갭투자를 하면서 사기를 치는 집주인이 여럿 발각되면서 동탄의 집값은 소소하게 떨어지고 있었고, 더더욱 나중에 사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15년 경 동탄옆에 동탄2가 개발이 속속 완료 되면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개뿔도 없는 선견지명
동탄2는 허허벌판 이었다. 친구가 동탄2의 거의 첫번째 입주자여서 여러번 집을 구경갔는데, 신호등도 없고 마트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었다. "아 이거 망한 도시구나" 라는 택도 없는 생각을 하며 동탄2를 사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게다가 동탄2의 남쪽, 동탄3, 남동탄 등으로 불리는 곳을 또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저거저거 동탄2가 이지경인데, 남동탄을 또 지어? 완전 버블 경제 오겠다. 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는 오지랖을 떨었다.
호수가 있었다.
동탄3, 남동탄으로 부르겠다. 남동탄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아니 저수지가 있었다. 과거 농업용수로 쓰던 저수지가 있었다. 이걸 호수로 개발을 해서 호수공원을 만든다고 했다. 아니... 동탄2도 이렇게 어려운데, 더 남쪽에 있는 남동탄에 저거 만든다고 뭐가 되겠어? 발버둥을 치고 있구나... 아니나 달라? 남동탄의 여러 아파트들은 분양미달이 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아파트 공급과잉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안사길 잘했어! 큰일날뻔!
동탄 호수 공원은 성지가 되었다.
결과적은 분양미달, 저수지의 개발등의 시기를 지나 동탄호수근처는 동탄 호수공원이라 불리며 아파트 마다 다들 "호수", "레이크" 라는 말을 붙히며 엄청난 집값 폭등을 했다. 분양가 3~4억 이었던 미분양의 남동탄의 아파트들은 2021년 현재 8~9억, 그리고 좋은 곳은 15억 까지도 올라갔다.
동탄2의 가장 중심지가 될 동탄역 주변은 2021년 7월 아직 건설이나 입주가 완료 되지 않아 현재의 동탄2 대장, 아니 동탄전지역의 대장은 바로 동탄 호수공원과 그 근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엄청난 상가건물과 주상복합, 공원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동탄에서 가장 1순위로 가야할 공원중에 하나이다.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지금 동탄2의 아파트가 10억, 15억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니 그돈이면 서울 외곽가지~ 하고 절레절레한다. 나도 내가 돈이 10억 있으면 못살것 같다. 떨어질것 같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언제나 사지 않을 핑계만 대고 있는 건 아닌지,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봐야 할때인지도 모른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간의 자산이 너무 크게 벌어져서 이미 수습도 못할 지경이다.
신입사원때 광교아파트를 4억에 사서 10억까지 올랐다고 하던 부장님은 지금 25억까지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회사생활 10년 동안 열심히 저축했다면 25억을 모을 수 있었을까? 택도 없다.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필요가 없다. 자산의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으면 앞으로도 오를 것이다. 돈의 가치만 떨어진다.
오늘도 퇴근후에 동탄 호수공원을 한바뀌 돌았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람은 많았다. 그리고 야경이 좋았다. 그래... 15억짜리 야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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