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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퇴근이야기 - 내가 하는 일이 가장 하찮아 보인다.

디지털노마드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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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시간마다 바뀌며 변덕스러워 도저히 가늠이 안된다.

아침에는 습했다가, 점심에는 비, 오후에는 찌는 듯한 햇살, 그리고 저녁에는 선선하고 맑았다. 나는 프로그래머다. 창문없는 골방 (골방이라고는 했지만, 사무실이다.) 에서 두세시간 키보드를 만지다가 너무 찌뿌둥해서 잠시 밖으로 나오면 전혀 예상치 못한 날씨가 펼처져 있다. 예상이 안되는 날씨. 심지어 점심을 먹으러 갈때 햇빛이 너무 심하게 내리쬐었는데, 나는 비가 올거라 생각하고 우산을 들고 사무실을 나서기도 했었다. 

 

 

퇴근시간에 살이 찐것 같은 오묘한 느낌이 들었고 해도 길어져 너무 어둡지 않아서, 그리고 선선하다 생각이 되어 걸어서 집에 가기로 했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연차가 쌓일 수록 걸어다닐 일이 점점 없어진다. 더불어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지는 기분이다. 

 

그래 오늘은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본 다른 회사공장

한참을 걷다보니 이제야 여유가 생긴다.

하늘도 한번 바라보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뭐하고 사나 한번씩 관심을 가져본다. 

다른 회사 사람들은 밤 늦게까지 뭐하는 걸까, 밤 늦게까지 저런 무시무시한 공장에서 불을 켜고 일하는 것을 보니, 내가 하지 못하는 무언가 전문적인 능력을 가지고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저사람들은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부러움 반 그리고 여유로움 반이다. 

 

언제나 그렇듯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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